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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롱 가게 15개월동안 운영 했던 창업 과정, 후기

by 기훈 2020.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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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흔남입니다:)

오늘은 제가 18년 6월 1일 ~20년 8월 31일 총 15개월 동안 마카롱 가게를 운영했던 과정, 후기 등을 적어보려 합니다.

친형이 18년 12월에 오픈하여 19년 6월에 제가 인수하였고 7월에 오픈을 했습니다.

갑작스럽게 결정된 거였고 제빵사 자격증은 있지만 마카롱을 제대로 배운 적도 없는 제가 혼자 한 달 만에 마카롱을 완벽히 만든다는 점은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ㅠ

초창기에는 마카롱뿐만이 아니라 에그타르트와 브라우니도 같이 했습니다.

  브라우니랑 에그타르트는 생각보다 쉽게 원하던 맛이 나왔는데 꼬끄가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한 달 동안의 준비 끝에 7월 초에 오픈을 하였고 결과는 꽤나 처참했습니다.

이미 구미 형곡동에는 7개의 마카롱 매장이 있었고 고작 한 달 연습한 완성도 낮은 마카롱으로 오픈했기 때문이었죠ㅠ

  초창기에는  필링이 얇은 일반 마카롱으로 판매했었습니다. 그러나 뚱카롱을 찾는 요청이 많아서 추후에 바꾸게 됐습니다.



왼쪽 사진은 오픈 첫날 쇼케이스를 찍은 모습입니다. 전날 저거 전부 만든다고 진땀 흘렸던 기억이 나네요ㅎㅎ나중엔 하루에 300개도 거뜬했습니다!

오른쪽은 에그타르트입니다. 비주얼 괜찮죠!? 맛은 더 괜찮았습니다!

아무튼 완성도 낮은 마카롱 때문인지 주위 매장들이 맛이 더 뛰어났던 것인지, 가뜩이나 낮은 매출이 점점 더 낮아져 갔습니다. 크흡.. 지금 생각하면 참 그때 방문해 주신 손님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의 마카롱이라면 모를까... 그때의 마카롱은.. 지금 제가 생각하면 진짜 완성도가 낮긴 했거든요. 마카롱에 대한 이해, 지식도 많이 없었구요.. 성급한 마음으로 오픈한 저의 불찰이 가장 크지 않았나 싶습니다.

6월에 연습하여 7월에 오픈했지만 11월까지는 순이익이 거의 0에 가까웠습니다.

  월세 내고 관리비 내고 뭐 이것저것 내고 나면 남는 게 없더라구요...ㅋㅋㅋ '이래서 자영업은 진짜 충분한 준비와 전문성을 가지고 시작해야겠구나'라고 배우는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습니다. 이대로 문을 닫을 수는 없었거든요. 가게 계약기간도 꽤나 남았었고.. 그래서 생각한 방법이 '납품'이었습니다.

시청에서 나와 검사한 후 식품 제조가공업 사업자를 추가로 신고하고 내부를 수정한 뒤 시작했습니다.

손님 타깃을 형곡동에서 전국으로 바꾼 셈이었죠. 마카롱 레시피는 끊임없이 수정을 거듭해가며 몇몇 네이버 카페에 가입하였고 홍보 글을 올리며 지금까지 수백 개의 쪽지와 수십 개의 샘플을 보내며 홍보했습니다.

연습 끝에 완성된 마카롱 사진들.


그 결과 19년 12월부터 꽤나 수익 다운 수익이 발생하더군요, 뿌듯했습니다. 물론 현장 판매는 그만두고 아르바이트와 병행하며 매장을 운영해나갔습니다.

그렇게 매출은 조금씩 높아졌고 이대로면 추후에 사업을 더 확장해도 괜찮겠다고 생각하던 찰나... 코로나19가 터졌습니다.. 하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타격이 꽤나 크더라구요. 바로 3월 매출은 바로 반 토막으로 줄어들었고 거래가 끊긴 카페들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계속 홍보하고 잠깐 현장 판매도 게시했지만 이미 6개월 정도 현장 판매를 접은 후였어서 떠나간, 그리고 완성도 낮았던 마카롱을 드셨던 분들의 발길을 돌리기란 쉽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그만두고 납품이랑 아르바이트에 집중했었습니다.

위 사진은 완성된 마카롱들의 사진입니다. 두툼하고 쫄깃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초창기보다 단가는 훨씬 높아졌지만 그래도 만족합니다 ㅎㅎㅎ
더 맛있어졌거든요.

15개월이 정말 순식간에 지나간 것 같네요. 이상하게 매장에서 마카롱을 만들면 다른 일을 하는 것보다 시간이 정말 빨리 갑니다. 그만큼 집중해서 하고 있다는 뜻이겠죠ㅎㅎ

7월이 지나가면서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코로나가 재확산 되었고 여름이 되면서 마카롱도 비수기가 되어 악재가 겹치다 보니 매출이 쭉쭉 떨어졌습니다.

과자류(마카롱 포함)을 납품하는 모든 식품 제조가공업체는 20년 12월 1일까지 해썹 인증을 필수로 받아야 했습니다.

저 매장에서는 해썹 인증은 불가능 했기에 이전해서 공사하여 해썹 인증을 받을지, 폐업을 할지 선택지는 2개뿐이었고 코로나 때문에 이전, 확장하기에는 너무나 불안정하여 20년 8월 31일 결국 폐업을 하게 됐습니다.

참 많이 아쉬웠습니다. 사업의 기간은 비록 길진 않았지만 저의 첫 사업, 첫 가게였기에 그 만큼 애정도 남고 코로나만 아니었으면 더 키울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언젠가 다시 제 가게를 할 예정입니다!

코로나19때문에 아직도 많은 자영업자들이 힘듭니다. 대출을 받아 겨우 이어나가는 분들도 상당수죠. 참.. 안타깝습니다. 다들 사활을 걸며 버텨내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백신이 나오기를 바라며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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